공정위는 지난 5월 15일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을 2019년도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지정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60개) 대비 1개 감소했다.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은 2개로 ‘애경’(계열사 상장, 마포 신사옥 준공에 따른 자산증가), ‘다우키움’(PEF(사모투자전문회사) 및 SPC(투자목적회사)의 증가)이다.
지정 제외된 기업집단은 3개로 ‘메리츠금융’(집단 내 유일한 비금융사의 매각·계열 제외로 금융 전업 집단으로 분류), ‘한진중공업’((주)한진중공업 및 인천북항운영(주)(자산 2.4조 원)에 대한 지배력 상실), ‘한솔’(계열사 매각에 따른 자산 감소)이다.
총수 있는 집단은 지난해 대비 1개 감소(52개→51개)하고, 총수없는 집단은 변화가 없었다(8개). 또한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인 34개 기업집단을 2019년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지정 기업집단 수는 지난해(32개) 대비 2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된 기업집단은 2개로 ‘카카오’(현물출자 및 주식 취득에 따른 (주)카카오 자산 증가), ‘에이치디씨’(서울-춘천고속도로(주)의 편입 등)이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계열회사 수 20개 증가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대비 20개 증가(2,083개→2,103개)했고, 평균 계열회사 수는 0.9개 증가(34.7개→35.6개)했다. ‘에스케이’(+10개), ‘한국타이어’(+8개), ‘케이티’(+7개) 순으로 계열회사 수가 많이 증가했으며, 에스케이는 무인경비 업종 등의 계열 편입, 한국타이어는 회사 인수(5개 사) 및 신설(3개 사), 케이티는 통신 인프라 설치 및 유지 보수 관련 업체의 계열 편입으로 변동이 발생했다.
반면, ‘중흥건설’(-27개), ‘유진’(-17개), ‘롯데’(-12개) 순으로 계열회사 수가 많이 감소했다. 중흥건설은 친족(동일인의 차남)이 보유한 27개 사의 친족 분리, 유진은 계열사 간 흡수합병, 롯데는 일부 계열사 청산 종결 등 13개사 계열 제외 등으로 변동이 발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대비 89개 증가(1,332개→1,421개)했고, 평균 계열회사 수는 0.2개 증가(41.6개→41.8개)했다.
자산 5조 기업 증가 추세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최근 증가 추세이다. 지난 2015년 1,596개, 2016년 1,670개, 2017년 1,980개, 2018년 2,083개, 2019년 2,103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대비 73.0조 원 증가(1,966.7조원→2,039.7조 원)했고, 평균 자산 총액은 1.8조 원 증가(32.8조 원→34.6조 원)했다.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한 순위가 많이 상승한 집단은 ‘에이치디씨’(46위→33위), ‘카카오’(39위→32위), ‘하림’(32위→26위) 순이고, 에이치디씨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계열편입 및 HDC(주) 유상증자, 카카오는 계열회사에 대한 현물출자 및 주식취득에 따른 (주)카카오 자산 증가, 하림은 종합식품단지 조성, 선박건조 등 유형자산 증가로 변동이 발생했다.
반면, ‘한라’(41→49위), ‘케이씨씨’(29위→34위), ‘오씨아이’(27위→31위) 순으로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 한라는 (주)한라홀딩스 차입금 감소 및 지분법 평가손실 등, 케이씨씨는 (주)케이씨씨 금융자산 감소 및 계열회사 독립경영 등, 오씨아이는 유니온 계열회사 친족분리 및 오씨아이(주) 부채감소로 변동이 발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대비 89조 원 증가(1,757.4조 원→1,846.4조 원)한 반면, 평균 자산 총액은 0.6조원 감소(54.9조 원→54.3조 원)했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646.3조 원, 2016년 1,753.6조 원, 2017년 1,842.1조 원, 2018년 1,996.7조 원, 2019년 2,039.7조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산 5조 이상 기업집단 부채 비율 감소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대비 3.4%p 감소(71.2%→67.8%)했다. ‘대우조선해양’(-88.6%p), ‘중흥건설’(-30.7%p), ‘금호석유화학’(-29.4%p) 순으로 부채 비율이 많이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주)의 차입금 감소, 중흥건설은 부채 비율이 높았던 계열회사의 독립 경영 및 계열 제외, 금호석유화학은 계열사 영업 실적 개선에 따른 부채 비율 감소로 변동이 발생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35.9%p), ‘한진’(+33.6%p), ‘에쓰-오일’(+28.6%p) 순으로 부채 비율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투자금융은 신규 자산 취득을 위한 단기차입 증가, 한진은 (주)대한항공의 항공기 구입 차입금 증가, 에쓰-오일은 에쓰-오일(주)의 석유화학 고도화 시설 투자 증가로 인한 부채 증가로 변동이 발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대비 2.2%p 감소(69.5%→67.3%)했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1.4%, 2016년 79.6%, 2017년 76.0%, 2018년 71.2%, 2019년 67.8%으로 감소하고 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매출 증가 뚜렷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2.5조원 증가(1,359.5조원→1,422조원)하고, 평균 매출액은 1.4조 원 증가(22.7조 원→24.1조 원)했다. ‘에스케이’(+26.1조 원), ‘삼성’(+9.6조 원), ‘지에스’(+9.4조 원)순으로 매출액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는 반도체 호황 및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화학군 매출 증가, 삼성은 반도체 호황 및 배터리 판매 호조, 지에스는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매출 증가로 변동이 발생했다.
반면 ‘호반건설’(-3.2조 원), ‘효성’(-2.1조 원), ‘대림’(-2.1조 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호반건설은 계열회사의 합병, 친족분리 등 계열제외 영향, 효성은 (주)효성의 인적분할에 따른 회계상 매출액 감소 발생, 대림은 대림산업 주택부문 및 플랜트 해외 수주 감소로 변동이 발생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78.1조원 증가(1,227.9조원→1,306조원)하고, 평균 매출액도 0.04조원 증가(38.37조원→38.41조원)했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2017년을 기점으로 반등하여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집단의 연도별 매출액 추이는 지난 2015년 1,324.5조원, 2016년 1,233.8조원, 2017년 1,233.4조원, 2018년 1,359.5조원, 2019년 1,422조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세대교체 본격화
올해 지정에서는 동일인의 변경이 대거 이루어짐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상 세대 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동일인을 변경해야 할 중대·명백한 사유가 발생한 ‘엘지’, ‘한진’, ‘두산’의 동일인을 변경했다.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출자 제한, 공시 등 경제력 집중억제 시책의 적용 대상이 59개 집단으로 확정되었다.
공정위는 2019년 중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및 공시 대상 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하여 시장에 의한 자율 감시 기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