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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엔오피니언

[칼럼] 싫어함과 미워함의 차이

글: 장명길 시인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사회는 참으로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고 할 수 있으며 숱한 인연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서로가 연결되어 살아간다고 보아진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은 변화무쌍(變化無雙)하다 못해 심오(深奧)하고 민감(敏感)해서 내가 나를 모른다고 할 만큼 수시로 변하고 기복(起伏)이 심한 게 사실이다. 


인간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지닌 존재이기에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본능적인 감정을 스스로 절제하고 다스리는 일이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적절하게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컨트롤(control)할 수 있다면 그러한 사람은 상호관계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에 대해 자유스러울 수 있겠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고매(高邁)한 성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주변사람들로부터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하고 동시에 싫어하는 이유들도 많이 회자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이는 싫어함과 미워함을 같은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미워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좋고 싫음은 매순간 고민해야하는 삶의 선택사항일 수 있지만 미움의 감정은 또 다른 영역이라 여겨진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 대화와 소통이 안 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관계가 되면 자연히 싫어질 수밖에 없고 충돌을 피하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하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우리들의 참모습이 아닐까도 싶다. 

 

단순히 싫어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選好度)와 성격차이, 취향 등이 다른 이유로 가볍게 지나칠 수 있고 피하면 되지만 미워하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직, 간접으로 어느 한쪽이 피해를 당하게 됨으로써 상처를 주고 아픔이 따르기에 치유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골이 깊어지면 회복불능(回復不能)상태가 될 수 있음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싫어함이란 그나마 외형적이라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까지는 아닐 것 같고 가급적 부딪히는 것을 주의하면 되고 서로 맞지가 않아 그냥 싫은 것에 국한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감정조절 자체가 어렵고 수시로 떠올리게 됨으로 힘들어지며 그것들이 쌓여서 점차 고통을 수반하게 됨으로 가능한 속히 해결해야할 암초같은 독소(毒素)임에 틀림없다하겠다.

 

이런 경우는 대개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상대하는 사람이 그 대상일 수 있겠고 친근함을 이용해 피해를 주거나 배려하는 마음 없이 단점을 들춰내며 지적질하고 무시하고 함부로 내뱉는 무익한 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여겨진다.  


미워함이란 상대가 잘못되길 바라는 감정이 은연중 배어있어 잘되는 것을 못 봐주며 심하면 저주하는 마음도 생겨날 수 있음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보다 자신이 먼저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움을 겪게 되고 지나치면 화병이 날수 있으며 그러한 상태를 오래 지니고 있으면 자칫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작용도 크고 건강까지 해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잠깐 싫어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지내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해롭고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자신에게 상처와 피해를 끼친 상대를 너그럽게 용서하고 하루속히 불편한 감정을 정리하는 것만이 곧 나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 생각한다. 


성경에도 남을 미워하는 것이 ‘죄’라고 했듯이 어떤 경우든지 지속적으로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삼가야하며 단점을 보기보다 장점을 보는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사랑으로 감싸고 관용하고자할 때 그것이 나에게 유익이 되고 결국 내가 사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육체의 피곤함은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 회복되지만 미움은 뿌리를 제거하기 전에는 계속 자라나기에 그 폐해가 심각할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결론은 남을 미워하는 것이 도리어 자신을 망치는 미련한 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미움의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으나 그럼에도 부단히 비우고 끊어내려는 결단이 요구된다 하겠고 끊임없는 인격수양을 통해 모든 사람과 화평을 이루며 좋은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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