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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자신의 특기를 갈고 닦고 인내하라. 반드시 때가 온다”

美 실리콘밸리보다 20년 앞서 역술과 IT기술 결합
구암철학연구원 김상숙 사주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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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IT기술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역술 관련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성역(sanctuary)’, ‘코스타(Co-Star)’ 등의 앱이 각각 17억, 56억의 투자 및 펀딩을 받았으며 누적 다운로드 건수 역시 300만 건이 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역술 앱의 시장이 약 2조 4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미 23년 전인 1997년부터 IT기술과 역술을 결합한 사주 프로그램을 만든 이가 있다. 바로 ‘컴퓨터 사주도사’로 불리는 김상숙 선생이다. 서울 방배동에서 역술 상담을 했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몰려 건강까지 해친 후, 이제는 전주에 ‘구암철학연구원’을 열고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과거 수학, 기술, 전자과, 전기과, 통신과, 전자계산기과 교사 생활을 오래한 그는 사주를 공부하면서 제대로 된 인생의 길잡이를 만났다고 한다. 김상숙 사주도사를 만나 인생에 관한 깊은 혜안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밀려드는 상담자에 건강 해치고 결국 지방으로 이사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유명 잡지인 <신동아>에 소개되고, 2006년<고수기행>이라는 책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은 사람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에 하루에 4명 안팎의 사람들을 상담해주기 시작했다. 상담은 고되고 지치는 반면, 먹는 것과 잠자리가 시원찮아 결국 건강까지 해칠 정도가 됐다.

“상담을 한 사람 중에는 유명한 다선 정치인, 연예인은 물론이고 1000억 자산가들도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만약 하루에 한 사람과 2시간만 이야기해도 4명이면 8시간입니다. 저녁때가 되면 또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하니, 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목이 부어 병원에 수술 날짜를 잡아놨고, 사람들을 피해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한적하게 지나자 수술을 하지 않아도 몸이 거뜬해졌습니다. 간판도 ‘역술원’이 아니라 ‘구암철학연구원’으로 이름지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이제 제가 평생을 바쳐서 만든 사주 프로그램과 그간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열심히 연구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가 역술이라는 오묘한 세계에 들어오기 전까지 수학과 전기, 전자를 전공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교사 생활을 했다. 당시만 해도 수학에 능통한 공학 전공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잡으려고 여기저기서 스카웃 경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29세였을 당시, 처음 사촌 형님의 선배였던 어느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3개월만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켜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3개월이 끝나자 “한 학년은 마쳐야지”라는 말에 다시 1년을 했다. 그 1년이 끝난 후 그만두겠다고 하자 교장선생님은 다시 “이 사람아, 최소 3년은 하면서 아이들을 졸업시켜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고 결국 교직에 눌러앉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나가 어엿한 교직 경력도 쌓인 데다 나이가 들어버려 다른 일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79년 모교인 공립 이리공고에서부터 평생 공고교사 생활을 하게 됐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그의 주가는 더 올랐다. 당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없는 상태이니 교장 선생님은 다급하게 “자네가 좀 어떻게 해보는 방법 이외에는 도리가 없네”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해서 기본적인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컴퓨터를 연구했고, 그렇게 해서 ‘선생님에게 컴퓨터를 가르켜주는 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근 10년을 연수원 강사로 선생님에게 컴퓨터를 가르켰으니 그는 우리나라 IT의 1세대이자, 또한 컴퓨터 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조금 더 든든한 마음으로 인생 설계

그렇게 큰 굴곡없이 교사생활을 할 것만 같았지만, 그에게는 큰 풍파가 닥쳤다.

“아내가 쌀계를 잘못들어 전 재산이 날아가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나 한탄스러워졌습니다. 여러 철학관을 돌아다녀 보니 ‘인생에서 한번은 망한다’, ‘다 망해서 이제 더는 망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역술의 세계를 접하게 된 것이죠. 그 당시 ‘만약 이 역술이 정말 맞다면, 내가 평생에 걸쳐서 연구해볼만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때가 1986년도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운명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역술연구는 일취월장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학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역술의 수학적 원리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결 도움이 되었다. 명리학과 자미두수를 거쳐 주역으로 넘어가면서 역술의 전 분야를 섭력했다. 거기다가 컴퓨터를 알고 있었으니 본격적으로 IT기술과 사주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작업을 했다. 그렇게 해서 약 2G 분량의 프로그램에 인생길을 담을 수 있었다. 역술의 달인인 그가 오늘날의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물어보았다.

“사람의 모든 인생의 운에는 때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때를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죠. 만약 때가 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서 큰돈을 벌려고 하거나 권력, 감투욕을 가지게 되면 그 자체가 인생의 재앙입니다. 자신의 운이 상승하기를 기다리면서 실력, 특기를 갈고 닦으면 반드시 크게 쓰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변치 않는 절대적인 황금율이 있습니다. 어릴 때 고생하면 말년이 편하고, 어릴 때 풍요롭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면 말년에 고생을 합니다. 평생 좋은 사주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고비가 있고, 그 고비를 잘 넘겨야 진정한 자신의 운이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가 안타까운 것은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이렇게 운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대의 청년들 사주는 보면 40세가 넘어야 운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때까지 언제 기다립니까?”라는 답이 오기 일쑤. 그래서 청년들은 급한 마음에 부모님의 돈을 가져다 끌어 쓰는 경우가 많고, 결국 인생의 패배를 겪게 된다고 한다. 물론 때로 그들은 이 사회 탓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운의 때를 기다리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한다.

역술과 사주에 관한 그의 신념은 매우 확고하다. 누군가 이를 ‘미신’이라고 말할수록 자신에게는 더욱 유리하다는 것. 역술과 사주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결코 미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그 노하우를 자신이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노하우에 대한 욕심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역술인들은 제자들에 의해서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스승의 노하우를 얻으려 하다가 결국 스승의 운을 해쳐서 빨리 저 세상으로 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역술과 사주의 대가였던 부산의 A씨, 대전의 B씨 역시 모두 60대에 제자들에 의해서 결국에는 저 세상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는 제자를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사주 프로그램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사주 프로그램의 화면을 촬영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더 오랜 세월 동안, 더 많은 사람에게 사주와 역술이라는 인생의 과학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늘 불안한 상태이기도 하다. 당장 내일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천년을 이어온 통계의 과학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든든한 마음으로 우리 인생을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김상숙 사주도사는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그가 건강을 지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지혜롭게 자신의 운명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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