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속에 물가 오름세 지속... 3월 생산자물가지수 5개월째 상승

2021-04-21     김전태 기자

코로나19로 경기가 움츠린 가운데 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생산자물가가 다섯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으로, 유통단계를 거치기 전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6.85(2015년 수준 100)로, 2월(105.91)보다 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013년 4월(104.93)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신고점을 기록했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4% 하락해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전월 대비 0.1% 반등한 뒤 3월까지 꾸준히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 지난 3월 생산자물가가 다섯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생산자물가 지수에 포함되는 품목의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으나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겨울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여파로 농림수산품은 축산물, 수산물이 올랐으나 농산물 출하량 증가 등으로 내리면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3월 농림수산품 지수는 139.23으로 2월 139.42보다 0.1% 내렸다.

공산품(105.22)은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방 산업 수요 증가 영향으로 석탄및석유제품(9.7%) 및 화학제품(2.8%) 등이 올라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경유(10.8%), 휘발유(12.8%), 나프타(7.0%) 등이 모두 전월 대비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화학제품은 자일렌(크실렌)(5.4%), 폴리프로필렌수지(7.3%) 등이 오르면서 10개월 연속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도 LNG 등 연료비 상승 영향으로 가스,증기 및 온수가 올라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