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며 처음으로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했다. 사진은 당시 김 원내대표. (사진=민진철 사진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며 처음으로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했다. 사진은 당시 김 원내대표. (사진=민진철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쏘아올린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가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중 49%가 서울시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반면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좋다’고 답한 사람은 42%로 7%p의 차이를 보였다. 9%는 응답을 유보했다.

지난 2003년 12월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안에 대해 조사했을 때에는 찬성이 44%, 반대가 43%였다. 17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시 유지’ 의견은 대전·세종·충청(8→36%) 지역과 20대(35→55%)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유지’를 택한 사람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이 중심, 수도임’이 32%였다.

‘세종시 이전’을 택한 사람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서울시에 너무 집중·과밀 억제’가 40%였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의해 촉발됐다. 그는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은 일자리와 주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방 소멸은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과 발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행정수도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성과는 분명하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연구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수도권 집중이 8년 가량 늦춰진 것으로 나타난다. 다시 한번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비대위 회의에서 “과연 정상적인 정부 정책으로 내놓을 수 잇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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