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1849(TRIP 1849)’ 진민삼, 박영건, 양주형 공동대표

  크리스마스, 새해, 설날 등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공휴일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공휴일을 맞이할 때면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은 인산인해를 겪었었다. 하지만 공항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 현재 우리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들은 국내에 발목이 있고, 관광사업, 요식 사업 등 많은 분야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광사업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여행사가 있다. 그곳은 바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하고 있는 트립1849이다. 2019년에 창립한 트립1849 상호는 제주도의 면적 1,849.02㎢를 여행한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박영건, 양주형, 진민삼 3명의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소규모 여행사이며, 지난 7월에는 오프라인 여행센터 개념의 라운지 카페도 오픈했다. 트립1849의 공동대표들을 만나 그들이 나아가는 제주여행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트립1849(TRIP 1849)’ 진민삼, 박영건, 양주형 공동대표 (사진= 유미라 기자)
‘트립1849(TRIP 1849)’ 진민삼, 박영건, 양주형 공동대표 (사진= 유미라 기자)

브로슈어가 없는 여행사
‘이 상품은 당신에게 팔리면 무조건 품절이다.’ 트립1849이 추구하는 여행이 무엇인지 잘 나타나 있는 슬로건이다. 누구나 누리는 제주 관광 코스는 배제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업 방향이다. 현재는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투자의 흐름이 제주 관광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트립 1849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뻔한 여행사가 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모두 획일화된 패키지 상품을 우후죽순으로 내놓고 있다. 그들은 제주를 사랑하는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도를 제대로 알리고 누릴 수 있는 여행상품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개인에게 맞춰진 특별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일정이 나온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판매하는 여행상품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제주 한달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람들은 제주에서의 꿈같은 일상을 꿈꾸며 제주도를 방문한다. 하지만 매일 일정을 짜서 여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특별한 경험 없이 제주에서 한 달 살기는 의미가 없다. 초보 여행자,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사가 바로 트립1849이다. 딸과 어머님이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어머님이 무릎 수술을 하셔서 일반적인 관광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트립1849에서 제안한 여행은 ‘모녀가 즐기는 맛있는 한 끼’가 콘셉트였다. 제주의 조용한 마을에 펜션을 잡았고, 딸에게 레시피북과 요리의 재료를 제공했다고 한다. 제주에서 한 달 동안 거주를 한다면 매번 밖에서 먹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모녀가 편히 쉬며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끼는 딸이 어머니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여행을 기획했다. 고객은 번거롭게 준비할 필요 없이 트립1849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였다. 관광을 뛰어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들의 추구하는 방향이 무모한 도전은 아닐 것이다. 마케팅은 기업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세 명의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트립1849 여행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로슈어의 존재가 없다. 그들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층을 타깃으로 잡았다. 즉, 트립1849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여행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케팅 방향이다. 일회성 제주 여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그들의 뜻이 명확하게 담긴 마케팅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여행 시장은 수준도 많이 올라가 있고, 고객마다 선호하는 스타일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오로지 ‘관광’에만 핵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관광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트립1849는 ‘의미를 찾는 여행’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 말한다. 국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여행 컨설팅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 바로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짧은 기간에 관광사업이 급부상했고, 그사이 사람들은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개성을 잃을 채 수동적인 여행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추구하는 여행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트립1849는 이러한 고객들에게 본인에게 맞는 여행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객이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에 맞게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패키지 상품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짜여 있지 않은 프라이빗 한 여행이기 때문에 아직 수요자가 많은 시장은 아니지만 조금씩 여행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나아가 제주의 관광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짜 로컬 여행을 추구

(사진= 트립1849 제공)
(사진= 트립1849 제공)

‘현지인이 찾는 맛집은 어디인가요?’ 어느 지역이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공식 질문이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트립1849에서는 진짜 로컬 여행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맛집으로 유명한 집에 어렵게 찾아갔는데 실제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식당이나 카페 등을 홍보하고 여행상품에 포함하는 경우는 수익 구조상 비용의 단가를 낮추게 되고 그만큼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여행상품의 피해는 관광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관광객들은 제주여행을 기피하게 되고 언젠가는 떠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트립1849는 이러한 제주여행 폐해로부터 탈피하고자 진짜 여행을 만들고, 추천하고자 한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이다. 스치듯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주를 자주 오게 만드는 것. 그것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제주의 청정한 관광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트립1849도 깨끗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직한 기업으로 성장하고파
“저희는 사회에서 만난 오랜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동업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모두가 번창하기 위해 서로에게는 엄격한 파트너입니다.”
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존경해왔고, 아버지의 철학처럼 개인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업가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들은 현재도 정직한 기업을 꿈꾸며 여행사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떳떳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젊은 감각과 깨어있는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시작한 여행사인 만큼 트립1849가 추구하는 관광의 방향성대로 제주 관광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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