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

전북 고창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자연의 마을이다. 무, 땅콩, 수박, 고구마의 주산지이며 그 중에서도 지역 고유 브랜드인 ‘‘높은고(高)창 수박’은 당도 13브릭스(brix)로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고창 대성농협을 이끌고 있는 김민성 조합장은 취임 후 농협의 수익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새 청사를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 사회활동을 하다 13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면민회장, 청년회장, 체육회장을 거친 후 조합장 선거에 출마, 당당히 당선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전북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사진= 유미라 기자)
▲ 전북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사진= 유미라 기자)

취임 이후 각종 성과 높여

고창 대성농협이 그간의 열악한 환경을 딛고,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 2,000억, 당기 순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또 조합원들에게 총 11억 8천만 원을 배당하기도 했으며, 조합원 자녀의 학자금 3,0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최근에는 상호금융대출금 1천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대성농협이 전국적으로도 건실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또 무이자, 저리 자금도 170억 원이나 지원을 받았다. 

대성농협은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고생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농산물을 원하는 만큼 전량 수매하고 있다. 특히 수박은 일단 재배만 끝나면 그 이후부터는 조합이 100%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다. 조합의 일은 많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조합원의 만족도만큼은 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김민성 조합장은 ‘저를 믿고 뽑아주신 조합원에 대한 당연한 도리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저는 외부 농협이라는 조직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정작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지는 않고, 자기들끼리의 조직이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조합장에 당선 뒤부터 제가 과거에 가정적 부정적인 인식부터 불식하자는 생각에 정말 직원들과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와 직원의 모습을 보고 믿음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주신 농민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기세를 몰아 더욱 발전하는 고창 대성농협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특히 김민성 조합장의 능력이 여실히 빛난 부분은 다름 아닌 신청사 마련이다. 이제까지 조합은 무려 40년이 된 건물에서 열악하게 일을 해왔다. 따라서 김 조합장은 ‘내 집부터 짓자’라는 마음으로 청사 건축을 추진했다. 특히 요즘 유통의 대세인 SNS로 농산물을 판매하려고 해도 그런 공간조차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거기다가 복지 시설도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와도 차 한잔할 공간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단순한 리모델링만으로는 도저히 열악한 건축물을 보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서 김 조합장은 본격적으로 청사 건축을 추진했다. 

“땅콩 가공공장 신축 총예산이 12억 원이었는데, 고창군과 전북도에서 8억 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4억은 여러 장비를 매각하면 충분히 조달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청사를 단독으로 짓지 않고 하나로 마트도 함께 넣고 카페, 은행, 그리고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과 복지 공간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옛날 영화도 볼 수 있고 콘서트도 하게 되면 저희 대성농협은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청사는 관내 대산면 매산리 198-1번지에 지어지고 있으며 현재 약 80%가량 건축이 진행된 상태이다. 

 

▲ 전북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사진= 유미라 기자)
▲ 전북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사진= 유미라 기자)

쉽지 않은 200% 특별성과급 지급

처음 청사를 짓는다고 했을 때는 사실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인구도 줄고 있고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사만 번드르르하게 지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김민성 조합장은 역발상으로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돌파했다. 그럴수록 더 좋은 시설로 직원도 확충하고 농협 사업도 활성화해야 지역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결국 이러한 김 조합장의 의견이 관철되었고, 이제는 모두가 기대하는 청사가 되었다. 직원들도 ‘하루 빨리 신청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고, 또 직원 간의 거리를 많이 띄워 조합원들과의 상담 내용 등 개인정보에 대하여 신중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김민성 조합장은 청사 인근의 유휴부지 약 5,000평 규모의 주민, 관광객 쉼터까지 조성해 이웃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김민성 조합장은 땅콩가공 공장도 새롭게 꾸미고 있으며, 오래된 땅콩 공장을 위해 매년 유지보수를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문제 을 이전함으로써 앞으로는 땅콩가공을 위해서는 별도의 돈이 들지 않게 된다. 

이러한 약진하는 결과가 있기까지 김민성 조합장은 직원들과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김민성 조합장은 직원들에게 ‘무조건 밖으로 나가 조합원들을 만나라’고 독려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만 앉아 있으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아예 사무실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웃음). 그렇게 했더니 3명의 직원이 무려 500억 원의 대출을 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저 같은 조합장을 만나 몸은 힘들겠지만, 무척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합니다. 조합에서는 보통 특별상여금를 주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는 2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직원들 역시 이제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열의가 불타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 열정을 유지하면서 일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청사와 함께 건축될 하나로 마트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판로가 마련되어 있고, 따라서 조합원들은 안심하고 자신의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힘든 조합원들에게 환한 미소를 안겨주기 위해서도 농협을 더욱 신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차도 대접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계획이다. 

이렇게 새로운 조합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민성 조합장은 1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고향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태어나고 공부를 한 곳이기는 하지만, 40대 초반까지 경기도 성남에서 활동을 했다. 주로 부동산을 운영하고 건축까지 겸업했다. 하지만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더 이상 외지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13년 전에 다시 고창으로 돌아와 8,000평 규모의 땅에서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래도 외지에서 성공적으로 활동을 했던 고향 선배가 다시 내려오니 주변에서는 청년회부터 맡아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 조합장은 과거에도 ‘성남 바르게 살기 운동본부’의 일을 열심히 해왔고 총무까지 맡았다. 이러한 사업과 봉사 활동의 이력에 주목했던 이들이 결국 그가 지역의 새로운 리더가 되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헌신하고자 했던 그는 기꺼이 그 요구를 받아들여 조합활동에 참여해왔다. 

 

신뢰를 성과로 갚는 리더십

“제가 아직 초선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있는 하나의 신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것이든 목표를 정해놓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임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된 사안이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도를 해봅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나중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제가 성심성의를 다해 앞으로 나가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성과가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그 어떤 조직이든지, 리더에 대한 신뢰와 그 신뢰를 성과로 갚으려는 노력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열악했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고창 대성농협 김민성 조합장의 모습이 무척이나 믿음직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메시지를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남겼다. 

“어떠한 선거든지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저 사람을 뽑아주면 반드시 뭔가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 같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아마도 제가 선거 당시에 그런 믿음을 조합원들에게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4년의 임기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아마 이런 일들이 다 마무리가 된다면 저희 고창 대성농협은 서남부권 농협 중에서는 가장 건실하고 규모도 큰 농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조합을 이끌어가는데 실수도 있을 것이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같이 노력하고 믿고 따라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봅니다. 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조합을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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