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과회통과 역병대책’ 주제
조선시대 역병 대책다산 ‘애민사상’ 재조명

 

▲ 정기환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기환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이 ‘다산의 마과회통과 역병대책’을 주제로 제8차 다산 콜로퀴움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동대문구 소재 서울한방진흥센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특히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시대의 역병대책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기환 이사장은 기조사에서 “2022년 다산 콜로퀴움의 연속 대주제를 ‘실용(實用)’으로 정한 이유는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준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라며, “다산의 방대한 저술의 근본에는 백성을 긍휼이 여기는 애민과 위민爲民 사상이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토론의 주제인 ‘마과회통’은 당시 현존하는 60여권의 중국 및 조선의 문헌을 참고하여 체계적으로 편집하고 정리한 당대 최고의 의학서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오늘 토론회는 마과회통과 목민심서에 흐르는 선생의 과학사상과 실용정신, 그리고 애민과 위민정신을 조명하며 오늘날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아계신다면 코로나19 팬데믹상황에 어떠한 말씀을 들려주셨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됐다”며, “불후의 의서(醫書)인 마과회통(麻科會通)을 통해 의학자로서 선생의 면모를 엿보는 것은 물론, 선생께서 꿈꾸시던 “백성이 살만한 나라”가 과연 실현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괴회통 표지. 출처=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 블로그
▲ 마괴회통 표지. 출처=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 블로그
마과회통, 역병 체계적으로 정리한 당대 최고의 의학서

이날 토론회는 정기환 이사장의 개회사와 정은석 고문(천안충무병원 보건 관리원장)의 기조사, 김 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의 주제발표, 김성수 서울대 인문학연구원교수의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경선 상임이사(원장, 이화선 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 호 교수는 ‘조선의 역병대책과 다산의 마과회통’ 주제발표에서 조선시대의 역병과 주요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조선시대 마마, 두창 등 역병이 창궐했지만, 굿 같은 무속신앙과 제사 등에 의존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조선 후기 소곰탕이 마마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고기 값이 앙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닭고기로 계고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 초기 간간히 의서가 등장했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건 1610년 허준의 ‘동의보감’이다. 


이후 1603년 강릉(의국)과 경북 상주(존애원), 제주(회춘국) 등 지역에 의국이 등장하고 국가의 복지정책(정조의 역병 대책과 육보서)이 확대되고, 예방법(종두법)이 도입하며, 민간 참여(홍길주의 자선의국 구상(용수원))가 확대된다. 


이후 강명길의 제중신편(濟衆新編), 서유구의 종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등이 등장한다. 또한 명·청대 중국의서를 수용한 의서(경악전서, 의종금감) 등이 등장하고, 경험을 채록한 ‘김씨경험방’, ‘규합사의’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786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홍역이 크게 유행하여 수십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전의감과 혜민서는 홍역을 치료하는 의술에 정통한 사람을 선발하여 이에 대응하였지만, 미봉책에 불과한 정도였다. 


다산은 1797년 곡산부사 재직시 마과회통(麻科會通)을 저술했고, 1800년 봄 서울에서 인두법 연구, 1828년 이후 우두법을 연구했다. 다산의 종두법은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1798년 마괴회통 저술이다. 마괴회통은 조선의 경험방 전통과 중국의 문헌을 참고하여 저술한 것이다. 2단계는 1800년 조선 최초로 인두법을 정리한 책(種痘要旨)다. 


이 책은 1799년 이기양의 아들 이총억이 북경에서 입수한 서적들에 수록된 인두법과 박제가로부터 소개받은 두 권의 책을 합쳐서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고 순서를 교정해 만들었다. 

 

▲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사)다산정약용문화교육원이 ‘다산의 마과회통과 역병대책’을 주제로 제8차 다산 콜로퀴움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동대문구 소재 서울한방진흥센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특히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시대의 역병대책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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