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 

▲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 <br><br>
▲ 이인식 ESG청색기술포럼 대표.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은 최근 취임하면서 '세상에없는기술'에 승부를 걸 것임을 천명했습 니다. 삼성그룹이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막강한 비중에 따라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있는 터라 이 발언 역시 장안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이란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가까운 장래에 나타나서 판을 뒤집어 놓을 핵심기술(게임체인저)'로 여기는 것이 아마도 상식적인 추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세상에 없는 기술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조물주, 곧 자연이 꽁꽁 숨겨둔 기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이런 자연의 비밀을 밝혀 내서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 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창조 하려는 융합기술'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고 하지요. 

2012년 출간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 처음 사용된 청색기술은 자연 전체가 연구 대상 이므로 생물학 생태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재료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신경공학 집단지능 건축학 스마트 도시에너지등 첨단과학기술의 핵심분야가 대부분 관련되는 융합기술 입니다. 

청색기술은 최근에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0월 25일 세계해양포럼에서 UN해비타트 주도하에 부산 앞바다에 세계 최초의 해상도시를 건설하는 오셔닉스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해상도시는 청색기술로 건설한다"고 밝혔습니다. 10월 28일 G20연구 및 혁신 장관 회의에서 '청색 경제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합의했습니다. 

이처럼 청색기술과 청색경제가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청색기술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실현하는 기후 기술입니다. 청색기술은 무엇보다 녹색기술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녹색기술은 환경오염이 발생한 뒤 의사후 처리적대응 측면이 강한 반면에 청색기술은 기후변화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기술이기 때문 입니다. 미국의 프로젝트 드로다운(Project Drawdown)이 발표한 탄소중립 100대 기술 중에서 상위 25개의 60%인 15개가 생물모방, 곧 청색기술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둘째 청색기술은 일자리 창출의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청색경제를 창안한 군터 파울리는 2015년 10월에 펴낸 『청색경제 버전2.0』에서 "40억 달러를 투자한 200개 청색경제 프로젝트로 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KBS 2TV는 2017년 7월 12일 <글로벌경제>에서 세계 청색경제 시장규모가 "2015년 43억 달러에서 15년뒤 인2030년 1조 6천억 달러로 기적적인 성장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청색기술의 선도자(퍼스트 무버)가 되어 자연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을 찾아내 세계기후 기술시장을 석권하길 소망하면서 두 가지 제안을 합니다. 

[1]「청색기술개발촉진법」(의안번호2100822)통과

21대 국회에 발의된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 청색기술연구협의체(8조), 청색기술센터(12조), 청색기술전문연구소(14조), 청색기술정보관리전문기관(15조), 청색기술연구단지(16조)가 전국에 설립되길 기대합니다. 

[2]세계청색기술포럼주최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세계기후 기술 및 환경생태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학술행사를 개최하면 세계경제를 논의 하는 다보스포럼처럼 세계 탄소중립정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사회의 지속가능 발전해법을 모색하는 청색기술은 단순히 과학기술의 하나가 아니라 청색행성 지구의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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