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종합기술공사 정점래 회장

엔지니어링 사업은 대한민국의 지도를 다시 그려가는 분야이다. 도로, 공항, 철도, 도시계획, 수자원개발, 상하수도를 비롯해 환경 분야와 전기, 가스, 정보통신을 아우른다. 국내에는 유수의 관련 기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해종합기술공사(이하 ‘동해’)는 본래의 사업 분야를 넘어 건축, 수소와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 하수도와 쓰레기 소각 등의 환경 분야로까지 뻗어 나가는 차별화된 기업이다. 특히 최근 엔지니어링협회로부터 ‘우수경영인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만방에 알렸다. 또 이 회사는 전국의 엔지니어링 회사 TOP10에 늘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계열사 직원까지 합치면 1,200명의 대식구가 삶을 영위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창업해 근 20년 만에 오늘의 동해를 만들어낸 정점래 회장의 뛰어난 경영철학과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동해종합기술공사 정점래 회장
▲ ㈜동해종합기술공사 정점래 회장

최근에도 400억 용역 수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동해종합기술공사는 건설 12개 분야, 환경 5개 분야, 기타 8개 분야의 업무를 전문 분야로 하는 회사이다. 각 분야 500여 명의 기술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매출 359억, 2018년 439억, 2019년 5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창궐할 때에도 매출은 떨어지지 않고 지속해서 상승해왔다. 특히 경영상태평가용 기업신용평가등급은 ‘A-’일 정도로 우수하다. 2021년 2월 가장 최근의 낙찰현황만 해도 10여 개가 넘는다. 잠실한강공원 자연형호안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 및 실시설계 건설사업관리용역, 사천선 진주~사천간 삼구 BOX 신설공사 감독 권한 대행 및 건설사업관리 용역 등 다 언급하기가 힘들 정도다. 이런 탄탄한 실적과 매출이 이번 엔지니어링협회 ‘우수경영인상’ 수상의 든든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우리 회사의 사훈은 ‘한마음 인화단결’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직원들 역시도 ‘좋은 회사를 만들어 함께 행복한 터전을 가꾸어 가자’라는 마음이 매우 강합니다. 실제 직원들도 잘 협력하고 있어서 회사는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엔지니어링 회사는 10위 권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특별한 경쟁력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늘 10위 권 내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수소 관련 시범 사업에서 400억 원 용역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직원들의 힘이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동해종합기술공사의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해종합기술공사의 경영이 워낙 탄탄하고 단결이 잘 되다 보니 최근에는 경쟁사에서 직원을 빼가려고 하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정 회장을 중심으로 잘 뭉쳐진 회사이기 때문에 기술이나 인력 유출도 잘 발생하지 않는다. 

회사를 창립한 지 20여 년 정도이지만, 이렇게까지 급속하게 성장한 것은 정 회장 자체가 정통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석사,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환경경영, 도시디자인 최고위정책과정을 이수했다. 또 2009년에는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 공학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교통기술자 자격은 1996년에 취득했다. 

▲ 울릉공항 건설공사
▲ 울릉공항 건설공사

거의 대부분 회의 참석해 진두지휘

정점래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태워왔고, 특히 이는 4차산업혁명의 흐름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저희는 도로 철도, 상하수도, 도시계획 등 기존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에서 하는 기본적인 일들은 다 하고 그 이외에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잘 하지 않는 건축도 하고 있고 가스사업부도 있으며, 해상풍력, 육상풍력, 환경 플랜트 쪽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ICT 산업,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업의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것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회사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하는 회사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해종합기술공사는 다른 회사보다 도시계획 쪽에 더욱 특화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정 회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역시 도시계획과 관련된 것이 많다. 창동교량 설계, 영동대로 턴키와 감리, 현대자동차 부지 역시 모두 특화된 도시계획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동해종합기술공사는 2002년 창업 당시에는 엔지니어링사업(교통)과 교통영향평가 대행자 등록으로만 시작했었다. 이후 매년 새로운 분야를 등록했으며 최근 2~3년간에만 지하수개발이용업, 공공디자인전문회사, 기상장비업, 종합건설업(토목), 전기공사업, 일반소방설계업(기계 및 전기), 토양정화업 등을 등록해왔다. 또한, 정점래 회장은 각 구청의 도시계획 심의위원, 건축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강남구, 서초구, 은평구, 마포구, 송파구, 광진구, 도봉구, 성북구, 중랑구 등 거의 서울 전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정부로부터도 그 공적을 인정받아 국토해양부 표창(2009, 2010)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회사 발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정 회장의 의욕적인 활동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그는 회사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동해종합기술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저는 일할 때만큼은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원래 저의 전공은 교통이지만, 전공 이외에도 상당한 정도의 지식을 습득해서 제가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술자들과의 회의에 참석합니다. 제가 회의 내용도 모르고, 관련 기술도 모른 채 직원들에게 일을 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누구하고 약속을 하더라도 약속 시각 전에 도착하는 것을 생활의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곧 신뢰와 믿음의 문제이고 상대방에 대한 성실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정 회장이 처음부터 사업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운동을 좋아해 어려서는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고, 한때는 카이스트에 입학하려고 하기도 했다. 또 대학교수로 갈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역시 꿈은 변하기 마련이고, 지금은 사업이 자신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해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에 큰 자부심과 성취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인재를 키우는 경영방침

“저는 학창시절 미션스쿨을 나와서 지금도 기독교를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뭘 해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내가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제까지의 성과도 제가 열심히 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저 저의 길을 성실하게 가려는 스타일이죠.”

무엇보다 동해종합기술공사의 직원들이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것은 정 회장의 직원에 대한 따뜻한 마음씨 때문이다. 

“작년 연말에 직원들에게 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회사도 이제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 복지에 충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회사는 삶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가족이고, 그다음이 회사라는 것이죠. 물론 회사생활에 충실해야 가족도 보살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가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공동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점래 회장에게는 매우 독특한 인사 방침이 하나 있다고 한다. 직원들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북돋워 준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임원들은 “회장님께서는 직원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시곤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배치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당사자도 열심히 하게 되고 그 덕분에 회사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 회사에 오셔서 보시면 알겠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회사 분위기가 활기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한결같이 말했다.

‘한마음 인화단결’의 마음으로 오늘도 전진하는 동해와 정점래 회장. 앞으로의 비전도 무척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