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전북도 재향군인회(前 부안군회) 백상록 회장

우리나라 최대의 민간 안보단체는 단연 재향군인회이다.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 도모’, ‘회원의 권익향상’, ‘국가발전과 사회 공익증진 기여’를 목표로 지난 1952년 최초로 부산에서 설립됐다. 이후 서울에서 창립이 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약 37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전라북도 재향군인회(이하 ‘전북 향군회’)는 지난 3월 8일 제39대 회장으로 부안군 재향군인회 회장인 백상록 회장을 선출했다. 치열한 선거전을 통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백 회장은 65:35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중심국’, ‘세계 1등 국가’를 지향하는 향군회는 최근 위례 향군타운 건립계획까지 수립하면서 그 위용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백상록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향군이 대한민국 최고·최대 안보단체로서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북도 재향군인회(前 부안군회) 백상록 회장
▲ 전북도 재향군인회(前 부안군회) 백상록 회장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전북 향군회는 도회를 중심으로 전국 14개의 시·군회와 231개 읍·면·동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수장이 된 백상록 회장은 무려 40년의 세월 동안 향군회와 인연을 맺어왔다.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예비군 중대장을 했던 그는 향군회에서 사무국장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했다. 원래부터 조직 생활을 좋아하고 조직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이후 사무국장으로 27년간으로 근무하고 이어서 9년간 부안군 향군회 회장으로 활약했다. 그간 전북 향군회에서는 ‘사무국장-군 회장-도회이사’를 거쳐 회장이 된 사례는 처음이었다. 

“지난 40여 년간 향군회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우리 향군이 걸어온 길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후배 향군에 전달할 수 있는 회장직에 취임하게 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전라북도 업무를 총괄하는 도회이지만, 많은 조직을 직접 관리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따라서 시·군회장, 읍·면·동 회장들과 주기적으로 접촉을 유지하면서 잘된 사항은 인접 시군회에 널리 전파하고 잘못된 사항은 빠른 시간내에 보완해 우리 전북 향군회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를 선도하는 우수한 회가 되도록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체계화된 조직관리를 통하여 향군 본연의 임무인 ‘국가 안보 단체'로써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 활동’을 실시해 궁극적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회복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전북향군회는 6·25전쟁 중인 1952년 3월 15일 ‘재향군인회 전북지회’로 창립되어 지금까지 39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백 회장의 당선으로 인해 이제 향군회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라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회장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어미 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껍질을 쪼아 부화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정신으로 진일보하는 전북 향군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백상록 회장은 이번 회장 선거에 앞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에서 귀를 기울이면서 조직의 발전을 꾀하고, 도정발전에 향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정을 조기에 안정화하는 것, 그리고 대화를 통한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청년단 활성화, 군부대 및 지역의 유대 강화도 주요 공약이었다. 특히 ‘찾아가는 간담회’를 통해서 읍, 면, 동까지 소통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향군회는 과거의 이데올로기에 갇힌 관점으로 안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안보관을 확립해 전진할 예정이다. 

 

▲ 위례 향군타운
▲ 위례 향군타운

위례 향군타워 승인 예정

무엇보다 조직 안정화 역시 백 회장이 짊어진 매우 중요한 미션이 아닐 수 없다. 

“제가 전북 향군회장으로 취임하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조직의 안정화입니다. 비록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활동이 제한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일단 시 군회 순회방문을 통해서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옛부터 내려오던 문화재 중 관리 주체가 훼손되고 방치되어있는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여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국민 안보의식 계도 사업 또한 차질없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전쟁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 최대 안보단체로서 재향군인회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최근 전북 향군회는 중앙 향군회에서 추진하는 위례 향군타운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비역 전우들을 위한 타운으로 국방부에서 20여 년간 부지를 제공하고 향군회에서 사용권을 갖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일대에 약 9,090평의 땅을 확보했지만, 아직 완전한 승인이 나지는 않은 상태이다. 정부 부처 간 약간의 이견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면 충분히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향군타운에는 ▲문화, 체육, 후생시설들이 들어서는 예비역 복지시설 ▲예비역 직업훈련학교, 취업센터, 취업 지원기관과 협업을 하는 제대군인 취업 아카데미 ▲향군, 참전, 친목 단체가 입주하고 안보 연구소의 클러스트를 형성해 예비역·연구소의 공동체 형성 ▲한미동맹 관련 단체 입주, 미(美) 향군 한국지부(AL, VFW) 입주, 예비역의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한 한미동맹 및 국제교류 허브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러한 향군 타운은 해외에서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에는 군참전용사촌(Armed Forces Retirement Home)이 있으며, 캐나다에는 캐나다재향군인회(Royal Canadian Legion)가 있다. 또 호주에도 역시 재향군인회(RSL)가 있어 참전 용사들의 복지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위례 향군타운이 지금 지어진다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재향군인들을 위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현재 향군회는 재정이 다소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자산은 1조 원에 이르지만, 그중에 5천억 원이 빚이다. 따라서 본회에서 각 조직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겨우 인건비만 지급이 되는 상황이다. 각 도나 시군에서 재정적인 자립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사실 고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역시 향후 위례 향군타워의 완성과 함께 다소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평화로울 때 위기 대비

코로나19가 향군회의 활동도 다소 위축시킨 것이 사실이다. 향군회는 그간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안보 활동은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왔으며, 당분간은 이러한 활동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백상록 회장에게 37만 전북향군회 회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중간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경제 성장이 3% 이상 성장하여 코로나 이전 경제 상황으로 회복할 거라 판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전 회원들이 똘똘 뭉쳐 향군 본연의 임무인 국가안보단체로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보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아울러 ‘천하가 평화로울 때 위기에 대비하라’라는 천하수망전필위(天下雖安忘戰必危)의 정신자세로 장차 통일된 대한민국, 세계 1등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한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안보다. 안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보는 군대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 그 군대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투철한 안보의식만이 결국 국가의 안보를 굳건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향군회의 존재는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 영원히 그 안보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단체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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