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 회복 지원 필요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건물 앞에 있는 도로 위로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시내버스 안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거건물 붕괴 참사 원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안전 관련 규정이나 법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이레째이다. 어제부로 마지막 발인이 있었다. 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고등학생 A군은 학교 음악동아리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9명 중 가장 마지막에 발견된 희생자이기도 하다. 

희생자의 유가족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일반 광주시민의 고통이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철거 건물 붕괴사고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일상의 회복을 돕기 위해 피해 유가족, 생존자, 현장 목격자,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실시하기로 밝혔지만,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광역시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의 트라우마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과거 재난에 따른 피해자 회복 서비스를 국가가 지원한 사례에는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재난에 따른 피해자 회복 서비스 지원현황’에 따르면 트라우마센터에서는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 사고·강릉펜션 일산화 중독사고, 2019년 강원도 산불·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여 현재까지 전체 2,097명의 재난 피해자에 대해 6,825건의 심리 회복 서비스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혜영 의원은 “이번 건물붕괴사건에 대한 광주시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는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광주시와 함께 재난 심리지원 대응팀을 구성하여 피해자 심리안정을 위한 재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상자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목격자 등 일반 시민을 위해서 국가가 심리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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