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고 ‘린넨서울’

기술과 사람으로 만드는 더 나은 세상. 이는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 목표이자 작년 말 출범한 스타트업 ‘리드고(대표 박명관)’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린넨서울’은 이들이 지난 봄 런칭한 AI/빅데이터 기반의 B2B 대량세탁 플랫폼 서비스 명칭이다. 리드고는 린넨서울의 베타서비스 운영과 함께 전통적인 대량세탁 서비스의 혁신과 품질 향상,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개척에 대한 힘찬 포부를 밝혔다.    


 

혁신적인 B2B 디지털 세탁 솔루션

리드고는 최근 병원 전문 세탁 서비스 업체 크린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비스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결합해 병원 세탁 서비스 고도화와 역량 강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호텔과 병원, 피트니스 센터 등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하는 세탁 공장이 2천여 곳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표준화된 서비스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는 더욱 철저한 위생관리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마련했습니다.”

대부분의 대량 세탁물 서비스는 수거량과는 무관하게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그나마도 공장마다 다른 규격의 자루와 전표를 주고받으며 세탁물을 수거해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이들의 접근방식은 과연 ‘혁신’이라고 불릴 만했다. 

린넨서울의 디지털 세탁 솔루션은 RFID 태그를 활용한 방식과 RFID 태그가 없는 일반 솔루션 총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업의 상황에 맞춰 세탁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별 세탁물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되면 누구나 PDA, 게이트웨이(Gate way)를 통해 세탁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데이터화해서 누구나 쉽게 세탁 현황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 과정에 세탁물의 현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비품 등 자산을 운용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세탁물 통합관리 서비스인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불필요한 재고 구매와 관리에 소모되는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T 기술에서 출발, 정보융합으로 비즈니스 발전시킬 것

“저희의 사업계획은 총 3단계로 현재 1.9조 시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1차 목표는 우선 수도권 호텔과 피트니스 센터 등 B2B 비즈니스가 중심입니다. No RFID 태그와 RFID 태그 방식으로 디지털 자동화 세탁 솔루션을 서비스 수요자(기업)와 공급자(세탁공장)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세탁물에 RFID 태그를 부착해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비용과 비품 보관 공간을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싱가폴 등에서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2B 세탁시장 수익구조 확립 후에는 B2C 시장으로 진출해 수익구조를 다각화 할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리드고는 직영 세탁공장과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펼쳐나가게 되는 시점을 사업이 본격화되는 2단계로 보고 있다. 이후 최종단계에서는 세탁의 전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정보를 보다 폭넓은 방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곧 세탁 및 종합 부동산 컨설팅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있어 앞서 누적된 오프라인 지역 분석 정보와 데이터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이 최종으로 목표하는 시장은 약 7조 원 규모에 이른다. 

 

▲ 리드고-보경장애인보호작업장과 업무협약(MOU)
▲ 리드고-보경장애인보호작업장과 업무협약(MOU)

리드고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 더 나은 세상

최근 린넨서울은 ‘2021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데이터 판매 및 가공서비스를 제공할 공급기업을 모집하고, 이후 바우처 활용 수용기업을 심사·선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05년까지 총 약 8,500억 원의 사업비 규모로 운영된다. 

이로써 리드고는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적용 서비스의 범위를 넓힐 방안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대량세탁 플랫폼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드고는 B2B 세탁 비즈니스를 새롭게 개척해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보경장애인보호작업장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향후 린넨서울의 대량세탁물 중 일부를 지속적으로 보경장애인보호작업장에 제공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통합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 리드고의 운영철학이 반영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긴 세월 고정된 틀과 인식에 갇혀있던 비즈니스를 블루오션으로 끌어낸 이들의 시도와 힘찬 출발에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도전 의식에서 불황을 이겨낼 또 다른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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