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컴퍼니 배성수 대표

유서 깊은 도시 전라북도 군산. 최근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새 물결이 일렁인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시설 등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이 예고된 상태이며, IMF 이후 인근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던 제조시설이 하나둘씩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활기를 되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반갑다. 당당히 흐름의 중심에 선 유한책임회사 군산컴퍼니 배성수 대표를 만나 주변 지역의 근황과 향후 비전을 함께 살폈다.  


 

▲ 군산컴퍼니 배성진 영업이사(왼쪽)와 배성수 대표(오른쪽) (사진=조현정 기자)
▲ 군산컴퍼니 배성진 영업이사(왼쪽)와 배성수 대표(오른쪽) (사진=조현정 기자)

 품질에 철저한 사무용 가구 전문회사 

군산컴퍼니는 2020년 4월 법인을 설립했다. 군산 지역에 유일한 가구 제조회사로서 군산 옥구농공단지에 제조공장을, 죽성동 가구거리에 전시장 ‘디자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용 가구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주방가구와 맞춤형 수납 가구에 관한 다양한 기술과 제조 노하우도 갖추고 있어 아파트와 주택의 등 주거 공간과 펜션 등의 다양한 공간에 대한 폭넓은 상담이 가능하다. 

제품 설계와 디자인, 생산과 품질관리에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한 회사에서 직접 운영한다는 것은 이들이 지닌 큰 장점. 고객들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품질 좋고 오래 쓸 수 있는 국내산 가구. 이것이 저희가 제품에 담고 싶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저희는 직접 공장을 운영해 고객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춤형 가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장에는 MDF, PB 등 합판의 절단에서부터 원목 등 다양한 소재를 유려하게 가공하는 코너링 작업까지 모든 작업이 가능하지요. 재단기와 보링기, 홈 가공기 등 가구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터치스크린 조작부가 탑재되어 보다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고가의 장비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색상과 규격, 형태 등 모든 사양에 대해 맞춤형 가구 제작이 가능하며, 이탈리아 천연가죽과 포르투갈 사하라 원단 등의 소재를 수입해 소파도 직접 생산합니다. 생산과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장장은 1997년부터 합판공장, 싱크대공장, 대리석공장 등에서 근무하며 오랜 경험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입니다. 가구의 품질에 대해서는 국내외 그 어느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 군산컴퍼니 내부(사진=조현정 기자)
▲ 군산컴퍼니 내부(사진=조현정 기자)

젊은 CEO의 감각과 전문성의 결합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계신 고객이 한 분 계셔요. 저희 아버지(배길만 회장)보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늘 ‘성수 씨’라고 부르시며 깍듯이 대해주시지요. 단골이 되신 건 참 우연한 기회였어요, 처음 신축한 아파트에 입주하시게 되었다며 어느 날 저희 전시장에 찾아오신 어르신은 다소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를 원하셨지요. 특별히 뭔가를 잘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열심히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는데, 성심성의껏 의견을 말씀드리고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 깊으셨던 것 같아요. 이후 상가건물의 건축주가 되셔서 그곳의 가구 전체를 들일 때도, 단독주택의 맞춤 가구를 구매하실 때도 변함없이 저를 찾아오셨어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그분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품질과 디자인에 자신할 수 있는 경험이 쌓이게 된 것도.” 

군산컴퍼니의 전시장인 디자인하우스에서는 더욱 고객지향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화된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스케치 업’이라는 툴을 활용하는 점을 들 수 있다. 고객은 가구가 배치된 공간이 모델링되면 시뮬레이션 도면을 보고 자기 생각과 실제 꾸며질 공간이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검토할 수 있다. 

가구를 설치하기 전 가상의 공간에서 검토하는 과정은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할 방안이 되기도 한다. 곧 전문가의 조언과 고객의 요구가 최대한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을 연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가구는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품만 보고 선뜻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가격이 저렴한 물건이라면 교체를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가구는 그렇지도 않지요. 굳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은 고객의 이러한 생각에 공감한 데서 출발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는 단 한 번도 고객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기록을 계속 이어갈 자신이 있습니다. 저희 고객이라면 누구나 ‘군산컴퍼니 가구는 믿을 만하다’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편, 군산컴퍼니는 기업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가구 대여 프로그램 등도 도입했다. 새로운 방식을 통해 매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창업을 구상하는 이들의 사업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마련한 방책이다. 

 

▲ 군산컴퍼니 전경(사진=조현정 기자)
▲ 군산컴퍼니 전경(사진=조현정 기자)

기업의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군산을 대표하는 회사가 될 터

군산컴퍼니 CEO 배성수 대표이사와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배성진 영업이사는 형제지간이다. 두 젊은이가 의기투합하기까지에는 오랜 기간 가구 업계에서 종사해 온 부친의 경험과 가르침이 뒤따랐다. 그는 장인정신과 봉사 정신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고, 아들들은 이를 군산컴퍼니의 기업 정신에 투영했다. 

“우리 회사 이름이 아무래도 가구회사처럼 들리지는 않지요. 사실 그것은 이곳 군산에서 유일한 가구회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의가, 사랑의 열매 등으로 몸소 봉사 정신을 실천해 오셨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내가 잘되는 것은 잘나서가 아니라 주변에 누군가 도와주는 덕분’이라고 말씀하시지요. 아버지께서 강조하시는 것이 무언지 이제는 조금 더 정확히 알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을 담아 저는 제 길을 새롭게 열어 갈 겁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으며 제가 다짐한 것도 기업의 이익을 사회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에 앞장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군산컴퍼니의 사업장이 위치한 두 곳은 최근 변화가 활발한 지역에 속한다. 농공단지는 농어촌 지역에 농어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정된 산업단지로 특히 전북지역의 농공단지는 지역과 도농 균형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군산 옥구농공단지에는 현재 39개 기업이 입주(2020년 12월 기준)해 있다. 죽성동 가구거리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앞서 ‘군산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사업구역으로 죽성동 가구거리를 비롯한 4곳의 상권을 지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 바 있다. 

이곳에 이는 바람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점점 더 큰 물결을 쉴 새 없이 몰고 올 터. 이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역할을 당당히 밝히는 젊은이들. 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부활하는 군산의 새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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