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앤미(MA&ME) 양진영 대표

중국에서의 오랜 직장 생활과 국내에서의 사업 경험을 배경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여성 코트&다운 브랜드가 있다. 바로 ‘마앤미(MA&ME)’이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양진영 대표는 중국 상해의 인지도 있는 패션 회사인 Difung Group, ILRO HOUSE에서 2018년까지 근무한 후 창업을 했다. 특히 자체적인 디자인으로 원부자재까지 직접 소싱해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생산관리를 하기 때문에 고퀄리티의 제품을 경쟁사 대비 20~30%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35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 이를 계기로 더욱 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와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는 양 대표를 만나 그녀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MA&ME Cashmere Basic Jacket(사진=마앤미(MA&ME) 제공)
▲ MA&ME Cashmere Basic Jacket(사진=마앤미(MA&ME) 제공)

중국과 인연으로 사업 기반 닦아

양진영 대표는 부천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한남성업 디자인실에 근무했으며, 이후 ㈜태승어패럴 디자인실, ㈜새난 디자인실 실장, ㈜천우 디자인 실장을 거쳤다. 이후 중국의 유명 패션 회사에 다니면서 본격적인 실력을 쌓게 됐다. 창업 후에도 자신이 근무했던 중국 상해의 Difeng Group은 물론 LILY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매출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양 대표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2019년 매출은 사업을 시작한 첫해인 2018년 매출 대비 약 300% 상승했다. 2020년도에는 코로나19로 매출 하락이 있기는 했지만, 전년 대비 -1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양 대표가 집중적으로 만드는 제품은 바로 여성용 코트와 다운이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옷이기도 하지만, 꽤 전문적인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 옷이기도 하다. 특히 코트는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봉재가 굉장히 전문적으로 들어가고, 다운의 경우 원자재의 수급이 매우 중요하다. 둘 다 어려운 분야지만, 양진영 대표는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 둘에 집중하면서 회사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스스로 아직은 ‘사업 초보’라고 말하지만, 이번에 매우 큰 상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실 이제 막 온라인 판매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그간 아주 많은 신경을 쓰지는 못했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열의가 불타오르게 됐습니다. 장관상이 저에게는 큰 채찍이 되어 앞으로 사업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직원도 두 명에 불과하지만, 크게 성장하라는 영양소로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매진해 나가고 싶습니다.”

양 대표가 중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8년도였다.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패션 회사의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였다. 근무조건은 한국에서 보름, 중국에서 보름이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던 그녀는 사실 2012년경에 사업자를 내기는 했었다. 하지만 막상 창업하려다 보니 ‘진짜 중국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었다. 앞으로도 중국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그녀에게는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이후 정말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회사에 들어가 실력을 발휘하고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늘 제품 제작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중국 원단이나 부자재 생산회사의 제품 퀄리티가 너무도 다른 경우가 많고, 이로써 파생되는 문제도 적지 않았다. 

“중국에서 다운이나 모직류의 코트를 만들게 되면 ODM 회사로부터 원단이나 부자재를 공급받게 됩니다. 그런데 털의 부위에 따라서 가격 차이도 큰데, 일관되지 않은 퀄리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납품하는 회사 측에서는 ‘어쩔 수 없다’라고 하지만, 고급 제품을 만들고 싶은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과의 면담에서 ‘이런 퀄리티로의 제품으로는 함께 일하기 어렵다’, ‘차라기 제가 직접 원단도 고르고 제작을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고, 그때부터 발로 뛰면서 중국 전역의 많은 ODM 회사들을 찾아가 원사와 소재를 직접 소싱했습니다. 그 이후 소재가 완전히 안정됐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 하이서울쇼룸 입접(사진=마앤미(MA&ME) 제공)
▲ 하이서울쇼룸 입접(사진=마앤미(MA&ME) 제공)

현대백화점 편집숍 입점

양진영 대표는 당시 중국 회사와의 인연을 통해 회사 내에서도 ‘실력자’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고 창업 이후에도 해당 회사와 계속해서 거래하고 있다. 중국 회사에서도 ‘양 대표와의 거래는 나쁠 것이 없다.’라고 한다. 서로 윈윈하는 사업구조를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직장인으로서 일할 때의 ‘책임감’이 회사의 인정을 받게 되고 창업의 기반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직접 원단과 부자재를 직접 공급받고 제작도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당시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그녀의 실력은 오래전부터 입증이 되어왔다. 그녀가 국내의 한 아동복 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는데, 광주의 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자신의 반 아이들이 52명인데, 그중에서 36명이 같은 브랜드의 점퍼를 입고 있다고 하시면서, 정말 잘 만든 옷이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 점퍼가 바로 제가 디자인했던 제품이었습니다. 아이들 점퍼에 우주로 여행하고 싶은 상상력을 더하면 어떨까 싶어서 그럴듯한 그림을 자수로 표현했거든요. 선생님도 정말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칭찬을 해주신 것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렇듯 탄탄한 기본실력에 원단, 부자재는 물론이고 제작까지 직접 할 수 있으니 양 대표는 이미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차근차근 창업 준비를 해온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진출하자마자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목동점, 천호점의 자체 편집숍에 입점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그렇게 2년 정도 백화점에 납품하다가 매출 경로를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해 다른 오프라인 유통도 많이 뚫었다고 한다. 특히 도매의 경우에는 선금을 50% 정도 주기 때문에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에 좀 더 편한 면도 있다. 양진영 대표는 ODM 상품도 많이 만들고 있다. 국내 유수의 브랜드와 현재 납품 진행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구매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홀세일 업체와도 지속적인 ODM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국내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및 브랜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내수 패션 브랜드 MD 3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채용했으며, 또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1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해외 영업 및 수주 전문 인력까지 갖췄다. 내년에는 온라인 전문 MD를 채용해 온라인 판매 분야에서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마앤미(MA&ME) 양진영 대표(사진=데일리뉴스 DB)
▲ 마앤미(MA&ME) 양진영 대표(사진=데일리뉴스 DB)

가난한 이웃에 대한 온정

양진영 대표는 해외 수출이 2022년의 꿈이라고 말한다. 욕심만 부린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유통사와 조인해서 점차 해외로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만 갇혀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다만 완전한 자신감이 생기기 전까지 회사를 조금 더 성장시킨 후 과감하게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또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봉사도 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는 전체 수익의 10%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동복도 해보았기 때문에 마앤미(MAMA & ME의 약자)라는 브랜드 네임과 걸맞게 미혼모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다. 직접 몸을 쓰는 봉사는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욱 회사를 키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중국 회사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일을 할 때였다.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의 숙소를 위해 방을 구하던 중 꽤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고 한다. ‘정말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구나’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녀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실력을 기반으로 짧은 기간 동안 탄탄한 회사를 이끌어온 양진영 대표. 2022년에는 온라인 사업의 성공은 물론 해외 진출, 더 나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모든 소망이 이뤄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