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환율 급등 영향

▲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br>
▲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5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6%, 전년 동월대비 6.0%가 상승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전월(5.4%)보다 커졌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한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빨라졌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3월과 4월 4%대, 5월 5%대를 유지하다가 6월 들어 6%대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4∼9월 2%대,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수입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되며 농축수산물 물가 기여도(0.42%포인트)도 올라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요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보면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9.3% 올랐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이 7.9% 올랐다.

또한 축산물이 10.3%, 채소류가 6.0% 올랐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18.6%), 수입 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이는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이 반영되며 외식 외 물가도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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