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점유율 기록... 수주 물량 세계 1위
조선업계 하청업계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 등 심한 파고 속에서도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70척)로 집계됐다. 한국은 이 가운데 116만CGT(19척)를 수주하며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중국은 62만CGT(35척·30%)에 그쳤다.
올해 1∼7월 누계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1113만CGT(204척·47%)로, 1007만CGT(383척·42%)를 수주한 중국을 앞섰다.
슬롯 계약은 신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한 독(dock)을 미리 선점한 것으로, 이 계약 물량이 올해 실제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가스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중동 외에 유럽 등지에서도 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하며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1∼7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14만㎥ 이상 LNG 운반선은 모두 103척으로, 클락슨리서치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주 호조로 한국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째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한 3586만CGT(717척)를 나타냈다. 중국은 4237만CGT(42%)를 기록했다.
정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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