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애로사항 해결·복지증진 최우선… 축산업으로 부자되는 농촌 만들겠습니다”


영주축협 서병국 조합장
▲ 영주축협 서병국 조합장

 

영주축산업협동조합(이하 영주축협)은 지난 1958년 12월 설립되어 64년째 이어져 내려오며 국내 축협 중 드물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현재 1470명의 조합원과 4500억원의 자산 운용으로 탄탄한 실적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런 배경에는 영주축협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서병국 조합장이 있다. 서 조합장은 조합장 세 번 연임한 기간을 포함해 영주축협에서만 45년 째 근무하고 있다. 서병국 조합장을 만나 영주축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결을 들어봤다.

 

농가 애로 사항 해결 위해 현장에서 동분서주

서병국 조합장은 영주축협의 내실 있는 운영 비결을 조합원들의 강한 결속력과 협동심, 전임 조합장들의 훌륭한 경영 덕분이라고 몸을 낮췄다. “영주에서는 조합장들의 브랜드 파워가 타지역보다 높습니다. 전임 조합장들이 명문대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경영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농가와 시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조합장,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임 조합장들에 비하면 자신은 한 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복지와 지역 축산 농가들의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직원들 복지를 위해서 우수직원 포상과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공헌의 일환으로는 관내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늘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병국 조합장은 현재 축산 농가의 가장 큰 문제로 축분 처리장을 꼽았다. 


“사람들이 육류를 섭취하는 건 좋아하지만, 축사 등에서 배출되는 냄새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조합원들도 축분 처리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막상 자기 지역에 설치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애를 써봐도 안되는 일이 있더군요. 결국 조합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절감하고, 정부 당국이나 지자체에 강력하게 지원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잘 키우고 잘 팔고… 영주한우프라자 모두 흑자 운영

서병국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가 특수사료의 개발이다. 사육기에 아마종실 씨앗이 함유된 특수사료를 급여하는데, 이로 인해 영주한우가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영주한우의 맛이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사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영주한우를 잘 판매하는 전문매장을 개발하고 성장시킨 것도 서병국 조합장의 노력이다. 


“영주 시내와 풍기, 서울 서초구 청계산 입구 세 곳에 영주한우프라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우프라자가 대부분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비해 영주한우프라자는 모두 흑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최대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와 11년째 거래하고 있는데, 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영주한우의 우수성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겠지만, 서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세심한 관리 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영주축협 본점
▲ 영주축협 본점

 

스마트 전자경매 플랫폼 구축 완료… 폰으로 경매 결과 확인

지난 5월 2일에는 가축시장에 스마트 전자경매 플랫폼 구축사업을 완료했다. 도내 14개 가축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종전까지는 출하가축의 성별·이력번호·출생일·중량 등을 개체별로 A4용지에 출력해 게시함으로써 바람에 종이가 떨어지면 경매 참여자가 개체 정보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판매자가 경매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이런 문제점을 스마트 전자경매 플랫폼 구축으로 개선한 것이다. 경매 시간에 스마트폰이나 개인 컴퓨터로 앱에 접속하면 가축시장에 가지 않고 출하된 가축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경매 참여·경매 실황 관전·낙찰결과 조회가 가능하다. 또한 가축시장 현장에는 고화질 양면 모니터 390개를 설치해 출하된 소의 정보를 개체별로 신속·정확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대형 전광판으로 경매 상황을 중계해 판매자와 경매 참여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서병국 조합장은 “코로나19로 2년 넘게 가축시장 출입 인원이 제한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구축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돼 가축거래방법에서 전환점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스마트 전자경매를 통해 가축시장을 활성화하고 축산농가 소득을 높이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마트경매시스템
▲ 스마트 경매시스템

 

예수금 3000억원 달성… 지역 내 탄탄한 금융기관 입지 구축

영주축협은 지난해 상호금융 예수금 3000억원을 달성하고, 그 공로로 경북농협으로부터 ‘예수금 달성탑’을 수상했다. 1983년 6월 신용사업 업무 개시 후 2007년 6월 예수금 1000억원 달성, 2015년 2월 2000억원을 달성한 후 6년여 만이다. 영주 지역에는 1금융권 농협은행 4개 지점과 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대구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 등 대형은행 11개 사무소, 2금융권 농협 3곳과 기타 금융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예수금 3000억원 달성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며, 지역금융기관으로의 탄탄한 입지를 증명해 주는 사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서 조합장은 "상호금융 예수금 3000억원 달성은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달성된 것입니다. 농민과 조합원,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사업을 지속해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축협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영주축협 직원들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 직원이 CS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신용부서 직원을 정예 요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협 CS 3.0 더 헤아리는 주간’, ‘한눈에 보이는 수신상품’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눈에 보이는 수신상품 사이버교육 수강을 집중 실시했다. 이와 함께 예수금 저변확대 일환으로 관내 고등학교를 비롯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절약과 저축의 생활화 등 찾아가는 금융교육, 상호금융마케팅 현장 클리닉 등을 실시했다. 


한편, 영주축협은 지난 2010년부터 총 43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나눔 실천’ 조합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병국 조합장은 “오늘날의 영주축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한한 사랑과 믿음으로 영주축협을 이용해준 고객과 조합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렇게 모인 장학금이 밑거름이 되어 자라난 인재들이 영주시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주축협 본점 입구에는 “축산업으로 부자 농촌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서 조합장이 직접 문구를 생각해내고 비석에 새겨 넣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과거 농촌하면 떠오르던 ‘가난’을 후손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병국 조합장의 바람대로 축산업으로 부자가 되는 농촌’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원하며, 서병국 조합장의 행보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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