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민원건수만 매달 800건 꼴…주취자의 직원 폭행도 전체 폭행의 60% 넘어

지난 25일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4시부터 종로3가역에서 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홍보 행사를 열어, 음주 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직원 대상 폭력 방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종로3가역에서 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홍보 행사를 열어, 음주 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직원 대상 폭력 방지를 호소했다.
▲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종로3가역에서 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홍보 행사를 열어, 음주 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직원 대상 폭력 방지를 호소했다.

참여자들은 인근 가게에서의 음주가 잦은 탑골공원 환승통로에서 현수막과 안내 피켓 등을 활용, 음주 후 주의해야 할 점을 포함한 올바른 지하철 이용 예절을 이용객에게 알렸다.

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문자민원은 올해 1분기(1월~3월)까지 총 2,469건이었으며, 작년 동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많은 주취 사고가 에스컬레이터 또는 계단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이동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다치는 사고들이다.

2023년 5월 14일 7호선 대림역 에스컬레이터에서는 50대 남성 취객이 뒤로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여성 3명도 함께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여성들은 직원과 119의 구호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남성은 병원 후송을 거부하다 파출소로 이동했다.

2022년 12월 14일 2호선 신촌역, 50대 남성 취객이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며 비상호출장치로 언성을 높이더니 고객안전실 앞 소화기를 들고 분사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9일 2호선 강변역, 중년 여성 취객이 고객안전실로 들어와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직원이 퇴거를 요청하자 오히려 바닥에 주저앉고 우산을 바닥에 내려치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난동을 피웠다.

주취자에 의한 역 직원과 지하철 보안관들이 폭언과 폭행 피해를 입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직원이 주취자로부터 폭언・폭행당한 사건은 27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폭언・폭행 중 주취자가 원인인 비율은 2023년 4월 기준 65.5%로 2020년 31.2%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공사 직원 폭언, 폭행 피해 현황 및 주취폭력 비율 
▲ 공사 직원 폭언, 폭행 피해 현황 및 주취폭력 비율 

2023년 4월 8일 20대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순회 중이던 역 근무자들이 이를 제지하고 열차 운행이 곧 종료되니 역사 밖으로 나갈 것을 요청하였으나, 승객은 욕설과 함께 담배연기를 근무자의 얼굴에 내뿜으며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급기야 밀쳐 넘어트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였으나, 근무자들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은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만취한 승객 한 명의 부주의한 행동이 자칫 다수 이용객에게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음주 후에는 힘드시겠지만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존중하여 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