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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10-22 03:47 (목)

[데일리 여행] 우리 모두는 한때 히스클리프였다, 영국 하워스 문학기행②

하워스 사제관을 뒤쪽으로 빠져나와 작은 소로를 따라 마을 서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폭풍의 언덕의 모티브가 되었던 탑 위딘스(top withins)까지는 4km를 가야한다. 아주 가깝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거리다. 일단 마을을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넓은 들판이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물결치는 목초지가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아름다운 벌판에 제각각 양을 키우고 있다. 멀리 보이는 언덕이 지평선을 만들면서 아득한 정경을 만들어 낸다. 실상은 가상을 쉽게 배신한다. 문학 작품과 지리적 환경의 연관성을 찾는 일은 때로는 무용하다.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진 세계는 자주 사실을 넘어 멀리 달아난다. 그래서 우리가 문학 작품 속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작가의 상상력에 우리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기 위함이다. 차이는 우리 각자가 상상의 거리에 이름을 붙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그러면 공허하고 황량한 풍경들은 의미가 되어 되살아나고 우리는 저 멀리 있는 누군가와 그리고 지금 밟고 있는 땅의 기원

2017.09.08 3 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