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영업익 6998억, 전년比 65% 급증...2년연속 대규모 흑자에 DH, 투자회수 나서

음식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해 7천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202년 배민을 인수한 독일 DH(딜리버리히어로)가 4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65%나 급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무려 83.5%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배민B마트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커머스 사업이 결실을 맺은데다,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가 주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민이 지난해 7천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배민이 지난해 7천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년 연속 대규모 흑자를 냄에 따라 모기업인 DH는 본격적인 투자회수에 나서 배당금으로 4천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2020년 4조7천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DH는 지난해 처음 4천127억원의 배당을 한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 배당성향은 81.5% 수준이다.
 
배민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인데다, 이커머스 1위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174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매출 2조88억원을 올렸으나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2년 3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중개수수료 6.8%의 정률제로 개편하고 배달비를 1천원 인상한 이후 4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음식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투자 회수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에 영업손실을 내고 2022년 실적 개선에 성공해 첫 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실적 기준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수년 새 고금리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투자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환경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수년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한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했으며 사업 구조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민 입점 식당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개로 1년 전보다 2만개 늘었다.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배달앱이 책임지는 자체배달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배민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여러 집에 동시에 배달하는 서비스)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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