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델라, 딥마인드 창업자 술레이만 MS AI사업 총 책임자로 스카웃
AI시장 최대 라이벌 구글 견제용 포석....AI 혁신역량 강화도 주목적

MS의 AI사업을 총괄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데일리뉴스DB
MS의 AI사업을 총괄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데일리뉴스DB

챗GPT에 앞서 2016년 전세계에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고 있음음 강하게 예고한 것이 다름아닌 알파고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당시 국내 최고바둑기사인 이세돌과의 일전으로 전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알파고를 개발한 곳은 알파벳(구글 모기업) 계열의 딥마인드란 AI 연구 전문기업이다.
 
원래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 등 세 라람이 공동창업한 영국계 스타트업이었으나 구글이 2014년 인수했다.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AI시장의 글로벌 리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격 합류했다.
 
◆나델라 직속 수석 부사장 맡아 'MS AI' 진두지휘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19일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술레이만을 자사의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술레이만이 2022년 구글 산하에서 벗어나 별도의 AI스타트업을 창업, 독립한 지 약 2년만에 과거 자신이 몸답았던 구글의 최대 라이벌 MS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델라는 일단 술레이만 영입과 관련, 직원들에게 "술레이만이 MS에서 AI 챗봇 코파일럿과 그 밖의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인 'MS AI'를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술레이만의 공식 직위와 직책은 MS의 수석 부사장 겸 'MS AI'의 최고 책임자이다. MS 구조상 술레이만은 CEI인 나델라와 직계 라인이고, 중요한 사안도 나델라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나델라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술레이만의 영입은 MS가 AI사업부란 새 조직을 만들어 챗봇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술레이만은 2022년 구글을 나온 후 인플렉션AI란 챗봇 개발 스타트업을 창업, 운영해왔다. 게다가 인플렉션이 개발한 감성 챗봇 '파이'(Pi)'에 대해 나델라는 물론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마저 극찬을 했다.
 
MS AI사업 조직을 이끌게된 무스타파 술레이만. 사진=인플렉션AI
MS AI사업 조직을 이끌게된 무스타파 술레이만. 사진=인플렉션AI

나델라는 술레이만의 능력을 인정한다. 그는 "몇 년 동안 무스타파와 알고 지냈다. 그는, 딥마인드와 인플렉션의 창립자이자 선지자, 제품 제작자"라고 소개하며 "대담한 임무를 추구하는 선구적인 팀 조직자로서 술레이만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나델라와 술레이만은 사실 묘한 인연이 있다. 술레이만이 2014년 구글에 딥마인드를 매각하고 구글의 AI개발팀을 이끌던 같은 해에 나델라는 MS의 CEO 자리에 올랐다.
 
이후 나델라는 MS를 OS 중심에서 AI로 혁신적인 체제 변화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 됐다. 술레이만은 딥마인드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구글에서 알파고를 개발했다.
 
두 사람은 결국 MS와 구글이란 서로 다른 글로벌 딥테크기업에서 경쟁하다가가 MS에서 뜻밖의 재회를 한 것이다.
 
◆"AI시장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잡기 위한 히든카드"
 
이런 점에서 나델라가 술레이만을 전격 스카웃한 것은 AI 시장 헤게모니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중인 구글의 옛 적장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구글에 대한 견제와 AI역량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읽힌다.
 
MS는 샘 올트먼의 오픈AI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 챗GPT를 세상에 내놓으며 글로벌 AI시장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미나이'를 내세워 대 반격에 나선 구글은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MS로서는 구글의 추격을 뿌리치고 AI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잡는데는 술레이먼만한 카드도 없다. 게다가 MS의 창업자이자 여전히 막강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 게이츠 역시 술레이만을 높게 평가한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5월 AI 관련 행사에서 "향후 AI 개인 비서를 개발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플렉션AI 등 일부 스타트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플렉션은 술레이만이 구글을 퇴사 후 창업, 40억달러의 밸류에이션으로 1조원 이상을 펀딩한 유망 AI스타트업이다.
 
AI열풍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구글 AI사업을 이끌었던 술레이만을 전격 영입해 화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열풍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구글 AI사업을 이끌었던 술레이만을 전격 영입해 화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상황에서 굳이 술레이만이 라델라가 내민 손을 잡은 것은 결국 MS가 술레이만을 영입하며 사사실상 인플렉션을 품에 안은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술레이만의 MS 이직과 동시에 인플렉션AI를 공동 창업자인 카렌 시모니언과 핵심 개발자들도 MS로 자리를 옮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모니안은 인플렉션의 최고 개발자이며, 딥마인드에서 알파 폴드 등의 개발을 주도한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어쨋든 술레이만과 S급 AI 개발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AI시장의 기술리더십을 더욱 공고히할 기회를 잡았다.
 
나델라는 “인플렉션 팀의 여러 구성원이 합류하기고 돼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AI 엔지니어, 연구원, 빌더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나델라는 "우리는 AI 플랫폼 전환의 2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대담하게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샘 올트만이 이끄는 오픈AI에 슬레이만의 인프렉션AI까지 사실상 품에 안으며 압도적인 AI개발팀을 확보한 MS가 구글, 메타 등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AI아성을 차곡차곡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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