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의 '허준' 이미지(출처=google 검색)
▲ 명의 '허준' 이미지(출처=google 검색)

코로나19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세계인들은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불안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삶이 불안할수록 세계인들은 공공의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K 의료’로 불릴 만큼 의료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조차 아이들을 돌볼 소아 전문 의사가 없어 입원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합계출산율 0.78이라는 전 세계 최저 출산율로 전공의들은 ‘소아청소년과’ 지원을 기피하는 실정이며, 소청과 개원 의사단체가 지난 29일 ‘폐과’ 선언을 했다. 상황이 열악한 건 외과·흉부외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 등도 마찬가지다.

공공의료와 지방 의료계는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필수진료 과목 전문의의 태부족과 의료진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응급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부는 ‘교육개혁’ 차원에서 의료 인프라의 완성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 소아청소년과 개원 유도, 필수진료 과목 전공자 우대, 지방 의무 근무 지역의사제 도입 등 최소한의 실효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의협 등 기존 의료계는 ‘허준의 보민(保民) 정신’을 깊이 새겨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원 확대에 협조해야 한다.

‘하늘이 내린 명의’ 허준(許浚, 1539~1615)의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청원(淸源), 호는 구암(龜巖)이다. 아버지는 용천부사를 역임한 허론(許碖)이며, 어머니 영광 김씨는 소실이었다. 서자 신분은 의관의 길을 택하는 데 작용하였지만, 허준은 양반 가문의 배경 덕에 경전·역사·의학에 관한 소양을 충실히 쌓을 수 있었다.

허준은 30여 년 동안 내의원의 어의(御醫)로 활약하는 한편, 8종의 의학서적을 집필하였다. 1608년 선조가 승하하자 책임 어의로서 책임을 추궁당해 의주로 유배되었는데, 귀양 기간 중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했다.

허준은 조선 의학사의 독보적인 존재로 한국·동아시아·세계의학사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동의(東醫, 한국 의학)의 위상을 높였다. 1615년 허준은 76세에 타계했고, 정1품 보국숭록대부 작위가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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